수악한 모험 2부 파트 2 - 9화 ( 1 ) > 만화

[창작] 수악한 모험 2부 파트 2 - 9화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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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부득이하게 삽화가 있는 소설의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태그가 만화인 이유는 여러분 찾기 쉬우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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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밤을 밀어내기 시작하는 시간.

 

수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천사와 악마가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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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뜨고 있어.”

 

아리스엘이 눈이 부신지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 떠오르는 여명을 쳐다본다.

 

여명을 넘은 완전한 일출이 오면 루치페르는 약속된 결투를 하러 떠나게 된다.

 

 “걱정되나봐. 누나?”

 

 “. 누나는 루가 너무 걱정돼.”

 

 “꽤 순순히 인정하네…”

 

약하다지만 사도의 일각인 루치페르가 쉽게 당할 리는 없다. 하지만 상대는 산세리프를 쓰러트린 강적들. 아무리 루치페르라도 누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걱정하지마. 누나. 보란 듯이 이기고 돌아올게.”

 

 “그럼 걱정하지 않을게. 절대 지지마. .”

 

 “당연하지.”

 

악마가 일어나고, 뒤이어 일어난 천사는 악마를 꼭 껴안아준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포옹. 아리스엘은 동생을 꼭 껴안아준다.

 

 “꼭 돌아와.”

 

루치페르는 잠시 대답없이 서있다가. 그가 느끼는 감정을 자매에게 담담히 전해준다.

 

 “누나, 허리 부러질거 같아.”

 

 “, 미안! 많이 아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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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 루치페르가 그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거라 봅니까?”

 

남매의 촌극을 한 발 물러서 바라보는건 첫 번째 사도와 두 번째 사도. 그 중에서 제 2사도 시리우스가 옆에 있는 아스트라에게 묻는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 저녀석들과 직접 싸워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아스트라는 칼자루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잠시 멎는다.

 

 “루는 제 4사도지만 세리보다 약해. 아마 이기는걸 기대하는건 힘들겠지.”

 

 “그렇습니까.”

 

5사도인 산세리프가 정보부장을 겸임하지 않았더라면 제 4사도는 그녀였을 것이다. 그녀는 명백히 루치페르보다 강했으니까.

 

 “그게 닐이 원하는 바겠고.”

 

 “그렇다면 총괄부장이 계산한 대로 흘러가는군요.”

 

 “맞아. 루가 이기면 가장 위험한 적대자들을 치워버리는거고, 루가 지더라도 분노한 알이 다 쓸어버리겠지. 어느쪽이든 우리의 승리야.”

 

아스트라도 본인이 말해놓고서 우스운지 잠시 키득댄다. 시리우스 역시 그의 말에 담긴 허점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고.

 

 “그럼 총괄부장은 왜 사도들을 아끼는 것입니까? 처음부터 전원 투입했으면 수도는 지금쯤 남아있지도 않았을텐데.”

 

 “수도는 무슨. 우리 전부가 나섰으면 제국 전체가 일주일을 채 못버텼을걸.”

 

아스트라는 방금 농담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계산한 결과를 입으로 말했을 뿐이다. 사도 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제국은 일주일 안에 멸망할 것이라는 결과를.

 

그는 잠시간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연다.

 

 “몰라. 교주가 우릴 숙청하기라도 원하나보지. 하나씩 약한 녀석부터 내보내서 그녀석들을 성장시키고 마지막에 나와 영감님까지 저녀석들의 손으로 끝내려는 것일지도?”

 

 “가능성 있는 추측이군요.”

 

 “만약 내 추측이 진짜라면 영감님은 어쩔거야?”

 

두 강자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침묵이 또다시 흐른다.

 

 “그분이 원하는대로 할 뿐입니다.”

 

침묵을 시리우스의 선언이 깨버리고.

 

 “나도 뭐. 애초에 살기를 바라고 여기 들어온 것은 아니니까. 죽이든가 살리든가 알아서 하라고 해.”

 

아스트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짧은 문답 이후, 둘은 어느새 루치페르를 배웅하는 아리스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루치페르가 언덕 아래로 내려가고, 아리스엘은 못내 아쉬운지 그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본다.

 

악인들일지언정 가족 간의 정은 있는 모습. 시리우스는 그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그런데 당신.”

 

 “?”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옆의 사내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들이 하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 남매를 보니까 생각이 나는군요.”

 

 “? 아아. 있지.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살아있기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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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대답.

 

 “그렇다면 당신의 아들이 교주님의 부활에 휘말려도 괜찮겠습니까?”

 

 “상관은 없지. 어차피 피만 이어져있지 사실상 남남이나 다름없어. 그녀석은 내 얼굴도 모를걸?”

 

더욱 무심한 대답만이 돌아온다.

 

 “그거면 답이 됐습니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요.”

 

 “우리 진짜 나쁜놈들이다. 그렇지?”

 

 “동의합니다.”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

 

 “길게도 자던데. 이제 정신을 차렸나봐?”

 

성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온에게 시스가 말을 건다. 그러나 시온은 그의 시비에도 화내지 않고 미소만 지어보였다.

 

 “확실히 정신을 차렸어. 그 녀석한테도 두 번은 안 질거야.”

 

 “혼자서도?”

 

 “. 아마도?”

 

확신없이 땀을 삐질거리며 답하는 시온을 보며 시스도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너 혼자 싸우는거 아니니까. 너 같은 돌대가리를 혼자 보냈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래. 다같이 덤벼들면 사도라도 이길 수 있겠지?”

 

 “다같이는 아니지만.”

 

 “?”

 

당연히 다같이 달려들 줄 알았던 시온은 당황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삼삼이가 그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도 같고. 그녀는 잠시 기억을 더듬어보다가.

 

 “. 그랬었지. 너와 나, 레시케가 사도를 상대하기로 했었네.”

 

 “돌머리 주제에 용케도 기억해냈구나.”

 

 “넌 그 삐딱한 말투 좀 어떻게 안돼?”

 

 “. 타고난건가봐.”

 

시온은 화를 내보려다가 멈추고, 이해해보려다가 멈추고, 한숨을 쉬어보려다가 멈춘 뒤. 시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래 그래. 힘들었겠지. 이 누님이 다 받아줄 테니 마음껏 투정부리렴.”

 

그녀는 이제 체념했다. 이젠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런걸로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

 

어른스럽지 못하니까.

 

 “뭐 잘못 먹었냐?”

 

시스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내가 봐도 뭘 잘못 먹은 것 같긴 하네.”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레시케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언제 온거야?”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어. , 혹시 물어볼까봐 답하는데 다른 녀석들은 벌써 공항을 향해 떠났어.”

 

 “그렇구나…”

 

레시케가 전해준 소식을 듣고 시온은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자신에게 말도 없이 떠난게 섭섭한 탓이다.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파란머리가 네가 깨어나면 이 말을 전하라던데.”

 

 “삼삼이가?”

 

 “. 걔가 그러니까…”

 

말도 없이 떠난건 아니었다.

 

 “믿고 맡긴다. 이 말만 전하라고 했어.”

 

 “믿고 맡긴다. 그렇구나.”

 

시온은 삼삼이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했다. 첫만남은 거칠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믿고 맡기는 사이가 되었다.

 

레시케의 말을 들은 시온은 주먹을 꽉 쥐고 떠오르는 태양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래. 그거면 됐어. 시스, 레시케.”

 

두 동료를 돌아본 반룡이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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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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